습해진 날씨에 몸집 4배 커진 대형 바퀴벌레 증가

중앙일보

입력 2017.08.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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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해진 날씨에 바퀴벌레가 개체 수가 증가하고, 더욱 커지고 있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의 해충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집계된 바퀴벌레 수(239만 4222마리)는 2015년에 비해 18.1%나 증가했다.
 
이는 2012년(159만 940마리)에 비하면 50% 이상 증가했고 2012∼2016년 연 평균(186만 3658마리)과 비교하면 28.5% 많아졌다.
 
바퀴벌레는 수뿐만 아니라 크기 역시 비대해졌다. 최근 흔히 미국바퀴라 부르는 몸길이가 약 35~40㎜인 이질바퀴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이 같은 대형 바퀴벌레가 발견돼 방역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미국바퀴는 국내에 가장 많은 독일바퀴보다 3~4배가량 큰 크기로 약 40여 년 전쯤 일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스코 집계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에 있는 이질바퀴는 약 6만 1928마리로 추정된다.
 
이는 2012년 5만 6515마리에 비해 9.5%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 해충 방역 업체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미국바퀴벌레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약 30~40% 늘었다"고 밝혔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추위에 약한 이질바퀴의 서식환경이 전국으로 넓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바퀴벌레가 자주 발견되는 집안 구석이나 싱크대 밑 등을 꼼꼼하게 청소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 줘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