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연경 기자 lee.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콘텐츠다봄
같은 제목의 영화 '소나기'가 31일 개봉됩니다. 소설의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이죠.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따뜻하고 감성적인 소설의 분위기까지 그대로 스크린에 담아냈다는 것입니다. 포인트는 수채화 같은 영상에 있습니다. 배경의 풀 한 포기까지 연필로 그리고 물로 채색한 듯 투명한 느낌을 담고 있거든요.
실제로 작품을 제작한 안재훈 감독은 소설이 간직한 느낌을 영상으로 그려내는 데 매우 고심했다고 합니다. 소설을 수차례 반복해 읽는가 하면, 작고한 황순원 작가의 장남 황동규 시인을 직접 찾아 가기도 했죠. 그가 특히 신경 쓴 부분은 '계절감'이라고 합니다. 소설의 경우 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안 감독은 '소나기'란 단어가 주는 여름의 느낌을 함께 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늦여름과 가을 사이에 볼 수 있는 풀과 나무 특유의 빛깔들을 묘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등장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과 신발 모양, 머리 스타일 하나도 대충 그리지 않았죠. 소년과 소녀가 가진 순박하고 맑은 성격과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군더더기 없이 그리고 담백하게 채색했습니다. 누군가 손으로 꾹꾹 눌러 그린 듯한 그림체 덕분인지, 영화는 화려한 그래픽의 뭇 애니메이션들과 대비돼 더욱 인상적입니다. 마치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만남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 느낌마저 듭니다.
영화 '소나기'를 즐기는데 필요한 것은 '차분한 마음'입니다. 명화를 감상하듯 진지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영화를 본다면, 아직은 아리송한 첫사랑의 감정에 한 걸음 다가서볼 수 있을 겁니다.
시사회 평가단 후기
소년이 소녀에게 꽃의 이름들을 알려주며 숲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둘의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이지연(서울 추계초 6) ★★★★★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읽어야 하는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재밌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름답게 그려진 영상과 등장인물들의 대사,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이소민(서울 광희중 1) ★★★★★
외국 애니메이션들 같은 박진감은 없어도 잔잔하고 소소한 느낌이 충분히 매력적이었어요. 깊게 몰입해서 본 애니메이션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특히 소년이 소녀의 죽음을 전해 듣는 장면이 가슴 아팠습니다.
영화 정보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48분
[시사회 알림] '부니베어:나무 도둑의 습격' 시사회 초대합니다
신청: 9월 10일(일) 자정까지 신청 이유와 신청자의 정보(이름과 학교·학년,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필수)를 적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당첨자에게는 11일 오후 당첨 확정 문자를 보내며, 이 문자와 이름 등의 개인 정보로 본인 확인 후 입장합니다.
모집 인원: 5팀(1팀당 2인 기준)
일정 및 장소: 9월 14일(목) 오후 7시 35분 CGV 용산아이파크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