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당시 VCR에서는 교도소에 반입됐던 음란 동영상 중 연인과의 은밀한 장면을 몰래 찍었다가 이별 뒤 유포하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가 소개됐다. 제목은 '실제 일반인 이 영상 때문에 인생 망침. 우울증 걸림. 리얼 대박'이다. 이 영상으로 피해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다운로드를 유도하기 위한 자극적인 표현에 불과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이건 진짜 아니다" "피해자가 자살한 경우에는 '유작'이라는 제목이 쓰인다" "보는 사람도 처벌해야 한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여초 커뮤니티(여성 회원들이 많이 가입한 커뮤니티) 회원들은 "제목까지 저렇게 하는 줄 몰랐다"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한편 지난 1일 공익캠페인 대행사 트리거포인트에 따르면 피해자 본인도 모르게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이나 사진은 현재 10만건 이상 추정된다. 카메라 등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 비율은 2005년 3%에서 2015년 24%로 크게 늘었다.
몰래카메라 영상 등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 산타크루즈컴퍼니 김호진 대표는 지난 1월 '시사인'과 인터뷰에서 "지워달라고 요청이 와 작업을 마치고 다시 전화를 걸면 다른 가족이 받는다"면서 "'(의뢰인이) 자살했다'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