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사령부는 애초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1발은 즉각 폭발하고 나머지 2발도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한국시각으로 26일 오전 6시49분쯤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의 김책 남단 연안 동해 상으로 수 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250여km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군의 2차 발표는 한국군과의 합동 분석 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해 청와대가 ‘개량된 300mm 방사포’로 추정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향후 발사체의 정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미국의 대북 정책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발을 금지하고 있어 제재 위반 사안이지만 포탄 발사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가 달라진다. 또 탄도미사일은 앞서 미 국무부가 16일(현지시간) 북한과 대화하기 위한 3대 조건(핵 실험·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발적 언행 중단)으로 언급한 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26일 발사한 3발 중 2발 250km비행후 동해에 낙하
미군은 “탄도미사일”, 청와대 “개량된 300mm 방사포”
한미, 대화 국면 깨는 도발 아닌 UFG에 대한 반발로 해석
틸러슨 국무장관 "도발 행위, 평화적인 압박 계속할 것"
반면 백악관은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태평양사령부의 분석 결과를 보고받았다. 백악관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당일 “대통령은 북한의 활동에 대해 보고받았고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그(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경색된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유엔의 대북 제재 채택 이후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데 주목한다”며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대화의 길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신호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