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제문제연구원 정명철 박사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부 주변 대국들은 악화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에 대한 책임이 조선(북한)에도 있고 미국에게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은 조선(북한)을 핵 보유에로(로) 떠민 장본인으로, 조선반도 정세를 항시적인 긴장 국면에로 몰아온 호전국가”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진실을 가려보는 눈이 흐려지면 불의가 판을 치기 마련’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유엔과 미국의 강권에 굴복하여 그에 극구 추종하는 덩치 큰 주변 나라들의 온당치 못한 행태가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더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25일 국제문제연구원 박사 내세워 중국 비난
"유엔과 미국의 강권에 굴복"
"무슨 체면이 있고 양심과 신의가 있는가"
중국의 대북제재 참여에 노골적 불만 드러내
실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 해관(관세청) 총서를 인용해 지난달 북중 교역액이 4억 5600만달러(약 5144억6000만원)로 전달에 비해 6.7% 감소했다고 전했다.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철광석과 북한에 수출한 휘발유가 각각 지난 2월과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도 했다. 상반기의 북중 교역액이 지난해에 비해 10.5% 증가한 25억 5000만 달러(약 2조 9000억원)에 달하지만 미국과 국제사회가 진행중인 대북제재에 중국이 지난달부터 참여하면서 교역량이 축소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미사일을 연거푸 발사하자 유엔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2371호의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며 중국은 지난 15일부터 석탄이나 철, 철광석 등의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혈맹관계였던 중국이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옥죄기에 동참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