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티셔츠, 감색 팬츠 차림으로 친절히 메뉴를 설명하고 포크와 나이프를 식탁 위에 가지런히 놓는 그의 ‘평범한 일상’은 파파라치에게 촬영돼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어머니를 닮은 외모 덕분에 한때 배우·모델 데뷔설이 돌았던 아바는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방학 알바(Summer job)’에 한창이었다.
해외 셀럽들의 자녀 교육법
“직접 땀 흘리며 돈의 가치 깨달아라”
또래와 다를 바 없이 생활하게 해
위더스푼 딸, 할리우드 피자집 서빙
마돈나 아들은 자전거로 음식배달
마약범죄에 연루됐던 팝스타 마돈나의 아들 로코 리치(17)는 음식 배달로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의 고급 주택가에서 대마 소지 혐의로 체포된 그는 “예전처럼 바르게 생활해 달라”는 마돈나의 간청에 고민에 빠졌다. 그가 반성의 수단으로 택한 건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 그는 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고객 집의 현관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 앱 회사인 ‘델리벌루’에 취업했다. 현지 언론은 “잦은 일탈로 노여워하는 부모를 달래는 방편”이라며 리치를 비아냥거렸지만, 실제로 런던 시내 곳곳을 돌며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는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
베컴의 자산은 5억 파운드(약 68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런 집 아들이 카페에서 설거지 등 궂은 일을 하게 된 것 역시 베컴 부부의 남다른 교육 철학에 따른 것이다. 묵묵히 커피숍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접시를 닦는 그의 모습이 공개되자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견하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정치인 집안의 자녀들도 아르바이트로 사회 경험을 쌓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사샤(16)는 지난해 8월 매사추세츠주 유명 휴양지에 위치한 아버지의 단골 해산물 음식점 ‘낸시스 레스토랑 앤드 스낵바’에서 시간당 12~15달러(약 1만3500~1만6900원)를 받고 일했다. 주로 테이크아웃 코너에서 계산을 맡았다고 한다. “딸들이 독립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스스로 좋은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젊은 여성이 되길 바란다”는 어머니 미셸 오바마의 평소 철학을 따른 것이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