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국제사회는 군사적 옵션에 의지해선 안 되며 아직 외교적 해결책을 완전히 활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단순히 외교적 해결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ㆍ중ㆍ일 지도자들이 북한 지도자 입장에서 현 상황을 바꿔 생각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유럽연합(EU)도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이 세계 문제에 아무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 위대한 국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대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도 말했다.
다음 달 24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당수는 독일에 배치된 미국 핵무기의 철수를 주장했다고 슈피겔 온라인이 보도했다.
슐츠는 "연방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재군비 소용돌이에 침묵해선 안 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에 국내총샌산(GDP) 2% 규모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미국 측을 비판했다. 그는 “방위비로 증액될 돈은 학교와 지역 발전, 사회간접자보 확충 등에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