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 시험에선 특별 제작된 20% 이상 압력이 높은 장약을 사용했고 이를 사용한 연속적이고 가혹한 사격조건이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안전 확인절차를 보완해 지난 2년간 7000여발 이상의 양산수락시험을 정상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2년전 비슷한 사고 파악해 대책 세웠더라면
최근 K-9사고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일각 지적에,
“2년전 사고는 더 가혹한 사격조건이었다” 해명
22일 JTBC의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13일 오후 3시 군 무기 연구개발 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안흥시험장에서는 K-9자주포 1대가 시험 발사 도중 화포 내부에서 불이 나 일부 시험요원이 화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는 8번째 발사 전 폐쇄기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더니 화재로 이어졌다. 이 화재는 포탄 발사 때 발생하는 화염의 화포 내부 진입을 막는 폐쇄기 이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8일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발생한 K-9 사고의 원인과도 비슷했다. 앞서 군 당국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사고 현장에서 폐쇄기와 포신 접합부의 ‘밀폐링’이 변형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군 당국과 K-9자주포 생산업체가 2년 전 사고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 대책을 세웠더라면 이번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군이 2년 전 사고를 쉬쉬한 탓에 유사한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