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달 12일 쓰인 이 편지에는 제19대 대통령 대선 결과 관련한 한 전 총리의 소감과 당부가 적혀 있다.
한 전 총리는 편지에서 "색깔론, 북풍, 흑색선전이 도저히 먹혀들지 않았던 낯선 선거였다"며 "시민들의 면역력도 한층 강해졌다. 어떤 일이 닥쳐도 꼭 이겨야 한다는 시민들의 헌신성과 간절함에 감동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통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만들어 낸 역사의 봄"이라며 "이젠 걱정 없다.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시민들의 맞잡은 손이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서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놓아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3일 오전 5시쯤 2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한 한 전 총리는 "여러분 덕분에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믿고 사랑을 주신 수많은 분의 믿음 덕분이었다"며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