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국방장관은 병력 수급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받아 지난 6월 4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광범위한 전략에 합의할 때까지 실행을 자제해왔다. 트럼프는 당초 추가 파병안에 회의적이었기 때문이다. 추가 파병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명확히 승리하리라는 확신도 없다는 이유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포함한 몇몇 의회 강경파는 트럼프가 아프간 전략을 질질 끌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현재 8천400명의 미군과 나토군 5000 명이 탈레반 등 무장세력과의 싸움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이달까지 총 2천500명의 아프간 경찰과 군인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매티스는 이미 주둔하고 있는 8400명에 더해 3800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안과, 미군을 사설 군대로 대체하는 방안까지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어떤 옵션이든 의회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벤자민 카르딘(메릴랜드) 상원외교위원회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더 많은 군대를 파병하는 데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더 많은 미군 병력을 배치하는 게 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안정된 정부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의 일부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에 할애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