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지표도 나아졌다. 매출에서 순수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많이 증가한 덕에 비용을 줄여 이익을 냈던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액 8%, 영업이익은 19% 늘어
반도체 순풍 올라 탄 IT업체가 주도
특정 기업의 기여도도 크게 높아졌다.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6.8%, 11.4%였다.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와 비교하면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와 금융업종이 올해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높은 성장을 지속하면서 두 업종의 순이익 기여도가 31%로 올랐다”며 “반도체 발(發) 경기 호조가 아직 다른 업종으로 퍼지진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가 속출하며 기업 실적 기대가 증시를 달궜던 1분기에 비해 그 열기가 점점 식고 있는 점도 앞으로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비율은 전체의 42%로 집계됐다. 50%를 웃돌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실적이 증가하는 큰 흐름은 유지됐지만 세부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다수 확인됐다”며 “앞으로 실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10월까진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