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양식 종이던 ‘흰다리새우’
3년 전 도입해 남해서도 양식 성공
맨손 새우잡이, 시식 등 체험 다양
갈화 주민이 왕새우를 양식한 것은 올해로 3년째. 바닷물이 잘 교류되는 마을 앞 깊이 2~3m의 바다에 제방을 쌓고 제방 두 곳에 수문을 만들어 21만㎡의 양식장을 만들었다. 이른바 ‘축제식(築堤式) 양식장’이다. 이곳에 지난 4월 치어를 방류해 사료를 줘 10~15㎝로 키운 8월부터 출하를 시작했다. 오는 10월까지 생산 예정이다.
주민들은 왕새우 양식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20여년 전부터 보리새우를 재배했으나 질병 등으로 번번이 실패하고 별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주민 124명이 200만원씩 출자해 왕새우 양식에 도전했다. 그 결과 질병이 생기지 않았고, 새우의 육질이 더 쫄깃쫄깃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민들은 올해 총 25~30t을 생산할 예정이다. 비용을 제외하고 출자 주민에게 100만~200만원의 수익이 돌아갈 정도다. 차순기(67) 갈화어촌계장은 “처음 왕새우 양식을 도전했을 때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이제 과도기를 지나 정착 단계에 있다”며 “이번 축제에서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알이 꽉찬 왕새우를 많은 관광객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에서는 9명의 어민이 축제식과 수조식 8만3000여㎡의 양식장에서 올해 총 50t정도의 왕새우를 생산할 예정이다. 매출 총 8억~10억원을 기대한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