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박성일 주유엔 북한 차석대사의 뉴욕채널이 내부적으로 외무성 실세인 최 국장의 직접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 국장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북미협상과 6자회담에서 북한 측 영어 통역을 전담한 통역관 출신이다. 2011년 6자회담 차석대표로 대외협상 전면에 나선 데 이어 2016년 9월에는 외무성 북미국장을 맡아 김정은 체제 외교라인의 신실세로 부상했다.
‘미국인 셋 석방’ 북 수용에 달려
NCAFP는 지난 3월에도 최 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을 뉴욕으로 초청하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이 터지면서 무산됐다. 북한 대표단의 방미 시 조셉 윤 대표와 최 국장의 자연스러운 직접접촉이 가능해진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웜비어 송환을 위해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조셉 윤 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차석대사가 7월 말 뉴욕에서 직접 만나 최 국장의 방미 문제를 논의했지만 협상은 일단 결렬된 것으로 알려진다. 조셉 윤 특별대표가 북 대표단의 비자를 발급하는 조건으로 “북한이 억류 중인 김동철 목사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해 달라”고 요구하자 북한이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인의 송환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셉 윤 특별대표에게 직접 지시한 사안”이라며 “최 국장이 캐나다 국적 임현수 목사를 석방한 것처럼 미국인 3명을 석방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선 처음으로 북·미 고위급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