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은 13일 "김 의원을 14일 오전 11시 전주 완산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부인 등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한 김 의원은 당초 13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13일 예상 깨고 언론 피해 인천공항 통해 귀국
내일 오전 11시 전주 완산경찰서에서 '피의자 조사'
50대 여성 폭행 여부 쟁점…경찰 "철저히 수사하겠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당시 김 의원을 '남편'이라 부르고 "살려 달라"고 했던 A씨는 인근 서신지구대에 가서는 "폭행당한 일이 없다.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지 말라"며 말을 바꿨다. 김 의원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지구대 조사 때까지도 '현역 국회의원'이란 신분을 감췄다.
지구대 관계자는 "한 경찰관이 김 의원에게 (조사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전화를 거니 휴대전화 화면에 '전주 완산갑 김광수 의원입니다'는 멘트(레터링)가 떠서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김 의원의 손가락이 다친 것을 확인하고 병원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김 의원은 사건 당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의원은 부인이 아닌 A씨의 원룸에서 있었던 사건이 알려지자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A씨는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던 분으로) 우울증이 있다. 전화를 받았는데 (자해 등)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찾아갔다. (A씨가) 흉기를 배 부위에 가져가 자해하려는 것을 막던 중 내 손가락을 다쳤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구대 측은 "당시 현장 상황이 심각했던 만큼 피해자와 가해자를 같은 공간에 두지 않고 분리 조치를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출동할 당시 두 사람만 있던 원룸에는 집기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바닥 곳곳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A씨의 얼굴에는 멍이 들었고, 김 의원은 손을 베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김 의원이 입은 와이셔츠도 피가 묻어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13일 기자가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김 의원의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였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