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은퇴자봉사회는 은퇴 후 제2의 삶을 ‘봉사’로 계획한 이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300여명의 회원이 사회복지관·주간 보호센터·병원·공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환경 정화, 악기 연주, 행사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이 중에서 특히 김진문 회장은 가장 '열정적인' 활동가로 꼽힌다. 매달 30회 이상 재가 노인 밑반찬 배달, 환경 정화, 장애인 목욕 봉사 등을 하면서 틈틈이 다른 회원이 참여하는 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주고 부족한 일손을 거든다.
2009년 정년퇴직 후 8년 째 봉사활동 지속
재능기부·장애인 목욕 등 매달 30회 이상 참여
"책임감·성실함 강한 분. 회원 신뢰 두터워"
'봉사 활동=자기 개발' 가능토록 기회 마련
은퇴 후 봉사활동은 신체·정신 건강 도움
"남은 인생 행복을 위해 봉사활동 참여를"
은퇴하기 전부터 제2의 인생은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종교적인 신념도 있었고, 어릴 적 저를 돌봐준 할머니에게 제대로 효도 한 번 못한 게 가슴에 남았었지요. 남에게 보이기 위해 봉사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도움이 될 일을 찾아 하나씩 실천하다 보니 어느덧 이만큼 많아졌네요
그는 봉사활동이 단순히 남을 돕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봉사활동만한 게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예컨데 매 주 고덕생태수변복원지를 찾아 쓰레기를 치우고, 외래 식물을 제거하는 봉사를 그는 '소풍'이라 부른다. "몸을 움직이면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자연을 접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특히 은퇴자에게 봉사활동은 자기개발의 '무대'도 된다. 은퇴자봉사회에는 어르신들의 손톱정리나 손 마사지를 해주는 '네일아트봉사단', 하모니카 연주·교육을 진행하는 '은빛하모니봉사단' 실버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는 '예술공연원정대' 등 전문 봉사단 등이 활동한다.
사람은 평생 배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이 자기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나 어르신에게 기쁨을 선물할 수 있으니 일석 이조지요
그는 은퇴 후 잃기 쉬운 신체·정신 건강을 봉사로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은퇴 후 잃기 쉬운 건강과 자긍심을 지켜주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위해 봉사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