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말고도 많다 스위스 가면 꼭 사와야 할 6가지

중앙일보

입력 2017.08.13 00:01

수정 2017.08.13 10:52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메이드 인 스위스.’ 초콜릿이든 시계든, 아니 무슨 제품이든 저 문장만 보면 신뢰가 간다. 그럼에도 스위스에서 지갑을 열기엔 부담스럽다. 물가 때문이다. 유럽이지만 유로가 아닌 스위스프랑을 쓰는 스위스는 독일·이탈리아 등 주변국가보다 모든 게 비싸다. 전 세계 맥도날드 빅맥 가격을 비교한 빅맥 지수에서도 최근 1위에 올랐다. 2017년 6월 기준 스위스 빅맥은 6.74달러, 프랑스는 4.68달러, 오스트리아는 3.88달러다. 참고로 한국은 3.84달러. 그럼에도 스위스까지 여행을 갔다면 꼭 사올 만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시계나 전 세계 어디에서 사더라도 ‘메이드 인 차이나’인 열쇠고리 같은 뻔한 기념품은 제외했다. 

 

세계에서 맥도날드 햄버거가 가장 비싼 스위스. 뭐든 비싸다보니 지갑 열기가 무섭다. 그럼에도 스위스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제품들이 많아 여행자를 홀린다. 최승표 기자

1. 초콜릿은 무조건 마트
초콜릿은 굳이 스위스 아니라도 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선물 중 하나다. 특히 토블론·린트 등 스위스 브랜드 초콜릿은 인천공항 뿐 아니라 전 세계 공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스위스에 가면 훨씬 다채로운 브랜드 초콜릿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알뜰 여행자라면 관광지 기념품점이나 면세점보다 저렴한 마트를 공략하는 게 좋다. 쿱(Coop)이나 미그로스(Migros)처럼 전국 체인망을 가진 마트에서 초콜릿을 사면 저렴하다. 미그로스는 취리히공항 안에도 있다. 린트 말고도 까이에(Cailler)·프레이(Frey) 같은 스위스 정통 초콜릿도 맛있다. 쿱·미그로스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PB 제품도 괜찮다. 명품급 초콜릿을 사고 싶다면, 슈프륑글리(Sprüngli)를 추천한다. 175년이 넘은 브랜드로, 취리히 파라데플라츠(Paradeplatz) 광장에 본점이 있다. 이 집 마카롱도 명성이 자자하다. 
 

스위스에서도 명품 초콜릿으로 꼽히는 슈프륑글리. [사진 스위스관광청]

2. 치즈는 공항에서

미그로스, 쿱 같은 마트에 가면 이런 식으로 다양한 치즈를 소형 포장해 판매한다. 최승표 기자

낙농업이 발달한 스위스에서는 다채로운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지역별로 개성 강한 치즈를 만드는데 에멘탈·아펜첼·그뤼에르가 3대 치즈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구멍 송송 뚫린 에멘탈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아펜첼은 허브를 넣어 맛이 독특하고, 그뤼에르는 호불호가 갈릴 정도로 구린내가 강하다. 모두 자연 친화적인 원료와 수공 제조로 만든,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그렇다면 치즈는 어디서 사는 게 좋을까? 귀국길 취리히공항 안 마트 ‘미그로스’에서 사는 게 제일 좋다. 미그로스에서 치즈를 싸게 팔기도 하거니와 조금이라도 늦게 사야 부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미그로스 공항점은 한국의 대형 마트 못지않게 큰데 온갖 종류의 치즈를 다양한 크기로 포장해서 판다. 에멘탈러·아펜첼러·그뤼에르를 소량 포장한 묶음 상품도 있다. 물론 다른 공항을 이용하거나 육로로 주변국가로 간다면, 스위스를 떠나기 바로 전에 마트를 들르면 된다. 검역 때문에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도 많은데, 기본적으로 열처리된 유제품은 큰 문제가 없다. 반면 육포나 살라미 등 육가공품은 국내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취리히공항에 있는 대형마트 미그로스. 입국심사를 하기 전에 들르면 된다. 치즈, 초콜릿 등을 여기서 사가면 좋다. 최승표 기자

관련기사
3. 맥가이버 칼 대신 감자 칼

스위스에서 개발해 전 세계로 퍼진 감자 깎는 칼. [사진 스위스관광청]

전 세계 가정 주방에 하나쯤은 걸려 있는 감자 깎는 칼은 스위스가 원조다. 1947년 스위스의 제나(Zena)라는 브랜드가 처음 개발했다. 스위스의 실용주의적 디자인이 고스란히 담긴 제품으로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스위스 우표에도 등장할 정도로 상징성 있는 칼로, 기본 제품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과 브랜드를 기념품점 어디에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동네 마트에서 파는 1000원짜리보다 내구성이 훨씬 강할 뿐더러 디자인도 예쁘다.  
 
4. '프라이탁'은 플래그십 구경부터

단순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한국에서도 인기인 프라이탁 가방.

버려진 트럭 덮개와 안전벨트 등 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한 가방 프라이탁 역시 스위스에서 탄생했다. 마르쿠스·다니엘 프라이탁 형제가 1993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과 강한 내구성으로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다. 이태원이나 홍대 주변 편집숍에서도 많이 판다. 취리히 곳곳에 매장이 있는데 이왕이면 취리히 웨스트(Zurich West)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가보자. 녹슨 컨테이너 19개를 쌓아 만든 매장에 메신저백부터 휴대전화 케이스까지 온갖 아이템을 판다. 가격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지만 훨씬 다양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취리히 웨스트에 있는 프라이탁 플래그숍. 최승표 기자

5. 어디서나 파는 지그 물병

여행 중 챙겨다니면 유용한 지그 물병. [사진 스위스관광청]

물통 디자인 및 제작 업체인 지그(Sigg)는 백년기업이다. 1908년부터 다양한 디자인의 물통을 만들어왔다. 스위스 여행을 시작하면서 지그 물통을 하나 사서 곳곳의 분수대에서 물을 채워 공짜 물을 마시다가 집으로 가져가면 특별한 추억이 된다. 친환경 여행에 큰 몫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디자인 숍은 물론, 각 도시의 길거리 숍에서도 흔히 찾을 수 있다. 조원미 스위스관광청 과장은 “지그 물병은 입이 닿는 부분이 망가지거나 부패하지 않아 아이들이 안심하고 써도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용 지그물병. [사진 스위스관광청]

6. 수출 안 하는 스위스 와인

해외로 수출하지 않는 스위스 와인. [사진 스위스관광청]

스위스는 인근 와인의 나라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하면 와인 생산량이 초라하다. 그러나 품질만큼은 빼어나다. 스위스 사람들이 와인을 수출하지 않고 거의 전량 국내에서 소비하는 이유다. 스위스 와인을 맛보려면 스위스에 가야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스위스를 여행하며 현지에서 난 섬세한 스위스 와인을 맛보고 한 병 정도 사오는 것도 좋겠다. 화이트 대표 품종으로는 샤슬라(Chasselas)와 뮐러-투르가우(Müller-Thurgau), 실바네르(Sylvaner)가 있고, 레드는 삐노 누아(Pinot Noir), 가메이(Gamay), 메를로(Merlo)가 있다. 
 
관련기사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재활용 가방 프라이탁, 지그 물병
해외로 수출 안하는 와인도 한병쯤
3대 치즈·초콜릿은 공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