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작가는 10일 오후 JTBC ‘썰전’에서 이같이 말하며, “개운치 않은 게, 이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왜 이제서야 문제가 불거졌을까”라고 했다.
이날 유 작가는 “현역병 다녀온 사람은 잘 안다”며 “사실은 이게 새로운 현상이 아니고, 우리 군 창군 이래 계속 이어진 고질적 문제”라며 자신의 군 시절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제가 군 생활하던 시절부터 ‘당번병’이라는 게 있었는데, 군에서는 ‘따까리’라 한다”며 “당시 해발 1200m의 고지에서 중대장 세숫물을 뜨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밑까지 내려가서 물길어 오던 병사가 있었다”고 했다.
또 유 작가는 ‘비공식 파견’이라 불리는 ‘비파’의 존재를 알리며, “비파는 다양한데, 바둑병ㆍ테니스병ㆍ과외병, 심지어는 낚시병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의 문화라는 게 육사 출신들의 귀족 학교처럼 돼 있어서, 국가 안보와 직결되지 않은 개인의 사적인 일에 사병들을 동원하는 것을 너무 당연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교수는 박 전 대장의 행동에 대해 “우리 병영 문화에 널리 퍼져 있는 낡은 관행이라, 죄의식 없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독일 유대인 대학살의 실무 책임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을 예로 들었다.
독일 관련 대화가 나온 김에 유 작가는 독사파(독일 사관학교 유학파) 핵심으로 알려진 박 전 대장에게 ”군 복무 규율이 엄격한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왔는데, 도대체 뭘 배우고 왔느냐”라며 비난했다.
군 검찰은 전날 ‘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는 박 전 대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물품을 확보했다. 앞서 군 검찰은 지난 4일 박 전 대장을 형사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공관 등 현장조사에 이어 지난 7일과 8일 박 전 대장의 부인과 박 대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