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는 지난 1월 LPGA 투어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5위를 했다. 현재 상금랭킹 48위다. 박성현·에이절 인(미국)에 이어 신인왕 부문 3위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 한화의 모자를 썼다. LPGA 투어에 또 다른 자매 골퍼로 모리야,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동생인 샬롯타도 1승을 했다. 임경빈 JTBC골프 해설위원은 “LPGA의 다른 자매들은 한 명이 세계 1위를 하는 등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지만 코다 자매는 실력이 엇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브리티시 오픈서 만난 스타 신인
언니 제시카와 ‘가장 아름다운 인물’
웃는 모습이 예쁜 언니 쏙 빼닮아
아버지는 테니스 선수 출신이지만
어릴 때 공 처음 치는 순간 골프 사랑
노출 금지한 복장 규정 좋다고 생각
부적절한 옷 입은 선수는 끌어내야
- 10대 루키인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 “이번 주를 포함해 세 번 컷탈락 했다. 하지만 톱10에 세 번 들었으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투어를 뛰면서 대학에도 다니려고 했는데, 일정을 보니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겠더라. 그렇다고 대학에 다니는 또래 친구들이 부럽지는 않다. 나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 아버지가 테니스 스타 출신이고, 테니스가 골프보다 상금이 많은데, 왜 골프를 하나.
- “어릴 때 플라스틱 클럽으로 공을 처음 치는 순간 골프와 사랑에 빠졌다. 골프에서 완벽한 샷을 친 다음의 느낌을 어떻게 잊겠는가. 아버지는 은퇴한 뒤 골프를 좋아하게 됐다. 언니는 골프에 전념하기 전 여러 스포츠를 했다. 나는 언니를 따라 골프만 했다. 동생 세바스찬(17)은 테니스 선수다. US여자오픈 기간동안 엄마와 언니, 나는 골프 대회장에 있었고, 아버지와 동생은 윔블던에 갔다.”
- 아버지 경기를 본 기억이 있나.
- “아버지는 1999년 은퇴했고 나는 98년에 태어났다. 아버지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때 나는 엄마 뱃속에 있었다.”
- 자매 중 누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나.
- “우리는 쏙 빼닮아 누가 더 예쁘다고 할 수 없다. 언니는 경기를 우아하게 한다. 퍼트를 잘 하고 더 역동적이다. 언니는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 내 매력에 대해서는 얘기 못하겠다. 어떻게 내 입으로 ‘내가 이렇게 예뻐’라고 말하겠는가.”
- 골프 선수로서 장점은 뭔가.
- “공을 멀리 치는 편이다. 공이 똑바로만 가면 짧은 클럽을 들수 있어 경기하기가 쉽다. 최근 쇼트게임도 좋아졌다. 목표는 1등이 되는 것이다.”
- 신인왕 부문 1위 박성현과 경기해봤나.
- “대단한 선수다. 두 번 같이 경기했는데 공을 아주 멀리 치더라.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 물론 내가 많이 배워야 한다. 박성현에게 행운이 있길 빈다.”
- 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처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나도 궁금하다. 답을 알고 싶다. 한국 선수들은 연습을 많이 한다. 그렇다고 미국 선수들이 연습을 적게 하는 것도 아니다. 빨리 답을 찾아야겠다.”
- 언니와 함께 선수생활 하는데, 장단점은 뭔가.
-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 언니가 잘 알려준다. 단점은 부담감이다. 부모님이 다 운동선수였고 언니는 네 번이나 우승했다. 나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잘 하는 언니 때문에 부담이 있다.”
- 언니와 함께 다니나.
- “언니는 대개 월요일 날 대회장에 가고, 나는 코스를 몰라 좀 더 일찍 가서 대회를 준비한다.”
- 지나친 노출을 금지하는 바뀐 복장규정을 어떻게 생각하나.
- “적절하지 않은 옷을 입은 선수는 끌어내야 한다. 사실 새 드레스코드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킹스반스=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