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찰에 따르면 여고생 A양은 중학생이던 2015년 말 의붓아버지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올해 5월 조사에서 털어놨다.
경찰 수사 3개월째 종적 오리무중…피해자들 "2차 피해와 보복 걱정"
A양은 올해 학교 친구에게 또 다른 피해 사실을 듣게 됐다. 친구 B양이 2015년 초 A양의 집에 놀러 갔다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A 양 의붓아버지 말에 속아 주사를 맞고 모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다른 여고생 2명은 A양의 의붓아버지에게서 "내 첫사랑이랑 닮았다" "애인으로 지내자"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받기도 했다. 피해 학생들은 올해 5월 학교 교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교사는 경찰에 신고했다. A양 의붓아버지의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의붓아버지를 쫓고 있다.
A 양은 "경찰에 신고한 지 3개월 가까이 돼가는데 의붓아버지의 행방조차 찾지 못해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렵다"고 불안에 떠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이 A양 학교를 찾아와 피해 학생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범죄 피해 사실 일부가 학교에 알려져 A양 등이 정신적 피해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성범죄 같은 민감한 사건을 수사할 때 외부로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경찰이 신중하게 수사했어야 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