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분기 시ㆍ도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4~6월 전국에서 소매판매가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제주(-3.2%)와 울산(-2.1%)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다. 두 곳 모두 소비의 최전방이라 할 수 있는 대형마트 판매가 각각 12%(제주), 3.5%(울산)씩 줄었다.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소매판매 동향 발표
사드 여파로 제주 대형마트 판매 1년 전보다 12%감소
울산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1년 넘게 못 벗어나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제주공항 기준 외국인 입국자가 2017년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제주 소비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한파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소매판매가 계속해서 전년대비 감소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4월 본격화된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이 크다. 돈을 써야 할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6월말 기준 울산 인구가 지난해 6월 말보다 0.5% 줄었다.
그런데도 조선업 부진은 개선될 기미가 없다. 조선업황을 나타내는 선박ㆍ보트 건조 생산지수가 지난해 -15%에서 올 상반기 -19.6%로 더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 공장도 생산 부진을 겪고 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생산지수 역시 지난해(-2.8%)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올 상반기 -1.3%를 기록했다. 조선·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의 지갑이 꽁꽁 닫힐 수 밖에 없다. 울산의 업종별 종사자 비율은 조선업 29.9%, 자동차 24.9%, 석유화학정제 12.3% 순이다. 2분기 울산에서는 대형마트 뿐 아니라 주유소를 중심으로 한 승용차ㆍ연료소매점(-5.1%), 백화점(-5.2%)의 판매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1년 전보다 소매판매가 늘어난 지역은 충남(2.0%), 대구(1.7%), 서울(1.2%), 대전(1.1%), 경기(0.7%) 등 5개 시·도뿐이다. 영호남 지역에서는 대구를 제외한 모든 시ㆍ도에서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