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지휘자’로 명성을 날린 지네딘 지단(45·프랑스)이 벤치에서도 ‘마에스트로(명지휘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단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9일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수퍼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수퍼컵은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팀끼리 맞붙는 대회다.
지단은 선수 시절 ‘아트사커’ 프랑스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세계 최고 선수들을 끌어모은 레알 마드리드의 정책, 원래 의미는 ‘은하수’)에서도 가장 빛난 별이었다. 대표팀에서도, 클럽팀에서도, 공격은 ‘중원 사령관’인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맨유 꺾고 UEFA 수퍼컵도 수확
결승전에만 오르면 모두 승리
친구 리더십으로 명지휘자 반열
2006년 은퇴한 지단은 지난해 1월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부임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선 선수들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성인팀 지도 경험이 없는 지단을 향한 의문의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지단 감독 부임 후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2회(2016, 17), 수퍼컵에서 2회(2016, 17), 프리메라리가에서 1회(2017), 클럽월드컵에서 1회(2016) 우승했다. 19개월간 88경기를 치러 우승컵 6개를 들어 올렸고, 5차례의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단 감독은 수퍼컵 우승 뒤 “우리 팀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