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회원 168명과 과학기술자 60명은 9일 오전 긴급 성명을 내고 박 본부장 인사에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박기영 교수는 황우석 사태의 최정점에 그 비리를 책임져야 할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성찰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어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는지, 과학기술계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을 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자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서 "우리는 황우석 사태라는 낙인을 찍어 한 과학자의 복귀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박기영 교수가 적합하지 않으며, 그 이유는 그에게서 어떤 혁신의 상징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성명은 또 "공정거래위원장과 외교부장관이 임명될 때, 과학기술인들은 희망을 걸었다"며 "하지만 오늘 우리는 철저한 인사의 수난을 본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 본인은 과거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줄기세포가 없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출근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