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령관은 8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국방부 부속건물에 있는 군 검찰단에 직접 승용차를 몰고, 정장을 입고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 먼저 국민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심정이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전역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서 그는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제 신변에 대해서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사령관은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국방부는 그를 전역시키지 않고 계속 군 검찰에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국방부는 박 사령관을 형사 입건하고 검찰수사로 전환했다. 전날인 7일에는 박 사령관의 부인 전씨가 군 검찰단에 출석해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씨는 출석하는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갑질 논란, 폭언 등과 관련해 "아들 같은 마음으로 했지만, 상처가 됐다면 그 형제나 부모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