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는 올해가 10회째다. 초이 본부장은 “VR(가상현실)·AI(인공지능)·AR(증강현실) 등 첨단기술이 쓰인 출품작이 최근 크게 늘었다”며 “(페이스북·바이두 등) 내로라하는 세계 IT기업에서 여러 광고를 제작해 제출할 만큼 업계 관심도 뜨겁다”고 밝혔다. 그는 “독창성과 브랜드 관련성, 기획력이 작품을 평가하는 주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좋은 광고’란 무엇일까. 초이 본부장은 “심장을 뛰게 하는 광고”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출연한 한 스포츠웨어 광고를 사례로 들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마약 스캔들 연루, 음주운전 등으로 곤혹을 치렀던 펠프스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공개된 광고였다.
“펠프스가 수영장에서 유유히 수영하는 모습과 그의 고된 훈련 장면을 교차해 그려낸 광고예요. 그가 꾸준한 노력으로 세계 정상을 지켜왔단 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미국 현지서 화제가 됐지요. 그 광고의 인기에 힘입었는지 펠프스는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요.”
초이 본부장이 광고업계에 이름을 알린 것도 호소력 있는 광고를 통해서였다. 자폐증 환자인 가수 김태원씨 아들이 부모와 눈 접촉을 어려워한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이 점에 착안해 자폐아와 부모가 가까워 질 수 있도록 치료용 앱 ‘룩앳미’(삼성전자)와 그 캠페인을 2014년 기획했다. 수만 명이 다운받은 이 앱과 캠페인으로 초이 본부장은 칸라이언즈 등 굵직한 세계 광고제에서 40여 개 상을 수상했다.
‘부산국제광고제’ 초이 심사위원장
9살 때 이민 간 한국계 캐나다인
“펠프스의 고된 훈련 광고 감동적”
세계 광고제에서 40여 개 상 수상
“VR·AI 등 첨단기술 쓴 광고 늘어”
대학서 순수예술을 전공한 뒤 진로가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때의 자신을 “배고픈 예술가”(Starving artist)라고 표현한 초이 본부장은 실제로 제빵소, 공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예비 광고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광고인이 되려면 사람 내면을 들여다보는 통찰력부터 갖춰야 해요. 대중의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