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대사는 특히 안보리 회의 중 “관련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절차를 중단하고 장비를 철거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류제이 “대북 경제협력·원조는 지속”
왕이 “제재 필요하지만 목적 아니다”
북한 숨통 죄지 않는 수준 압박 시사
류 대사는 이어 화살을 사드로 돌리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지역 전략 균형을 엄중 해치고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친다”며 “유관국이 사드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하고 관련 장비를 철거하도록 강력 촉구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왕이 외교부장도 표결 통과 직후 이뤄진 국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의는 북한의 연속 미사일 발사 실험에 족집게 식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동시에 이번 결의의 매우 중요한 부분은 6자회담의 재개와 대화 협상을 강조한 것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내용이 다 중요하고 한쪽을 팽개치면 안 된다”며 “제재는 필요하지만 최종 목적이 아니다”고 했다.
중국 언론들의 보도도 결의안 내용보다 류 대사가 안보리 회의석상에서 자국 입장을 충실히 전달했다는 점에 더 비중을 뒀다. 이 같은 반응으로 볼 때 중국이 2371호를 자구(字句)대로 집행하면서도 북한의 숨통을 틀어죄지는 않는 수준에서 제재를 이행할 것이란 예상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