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3일부터 15일까지 12박13일간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으로 내려오는 ‘2017 통일 걷기’ 행사를 한다”고 1일 전했다. 민통선은 비무장지대(DMZ) 바깥 남방한계선을 기준으로 남쪽 5~10㎞ 밖에 있는 선으로, 여당 의원들은 민통선을 따라 하루 평균 24㎞씩 총 248㎞를 걷게 된다.
이인영 의원 주도 … 일반인도 참여
야당 “아직도 평화 꿈 못 헤어나와”
소식을 들은 민주당 의원들은 “의미 있는 행사 같다”며 각자 일정에 따라 1박2일에서 3박4일까지 릴레이로 동참하겠다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박2일간 참가해 의원들을 격려하기로 했으며, 4선인 설훈 의원 등 당내 중진들도 함께 걸을 예정이다.
이 의원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위협하는데 평화를 꿈꿔도 괜찮을까 생각도 해 봤다. 그래서 더 걷고 싶었고 평화를 갈망할수록 우리 안보는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1일 “대북정책의 원칙이 조변석개하면 국민 불안만 가중된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 이 의원 측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은 해야 하지만 북한을 (한국과의)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평화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의 한 의원은 “(행사) 취지는 좋지만 굳이 이 시기에 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최전방 군 장병을 찾아 위로하는 게 낫지 않았겠나 싶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할 시점인데 여당은 아직도 평화라는 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출범 뒤 100일 동안 북한이 6번이나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