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이적을 알린 건 장결희(19)다. 지난 6월 바르셀로나와의 계약 만료 이후 새 팀을 구하던 중 지난달 24일 그리스 프로축구 1부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2년에 옵션 1년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오는 2020년 여름까지 아스테라스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장결희는 입단 직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이 나에게 기회를 준 건 큰 행운"이라면서 "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떠나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내가 가진 모든 재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장결희는 바르셀로나 후베닐A 소속 당시 측면 공격수에서 측면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으나 아스테라스에서는 본래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맏형 백승호는 다른 팀으로 임대돼 새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바르셀로나B 프리시즌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는 그에게 최근 들어 두 가지 선택지가 생겼다. 우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승격팀 지로나 FC의 2군인 페랄라다-지로나B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랄라다는 지난 시즌 이전까지 스페인 4부리그 소속이었으나 지로나의 산하 구단으로 거듭난 이후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3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3부리그에 안착하기 위해 백승호 영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또한 새 소속팀을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도르트문트, 샬케04(이상 독일) 등을 비롯해 영입에 관심을 갖는 구단이 7~8곳 이상이지만, 바르셀로나가 가급적 이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백승호와 마찬가지로 이승우도 일단 타 구단 임대를 통해 기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탈리아 1부리그 헬라스 베로나를 비롯해 몇몇 구단이 이승우 임대에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해 바르셀로나 구단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바르셀로나는 유소년을 키워 1군 선수들의 대체재로 키우는 정책에서 사실상 발을 뺀 상태다. 그러면서도 유스 시스템을 통해 길러낸 팀 내 유망주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해 맹활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백승호와 이승우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자유계약으로 풀어주거나 이적을 허용하기보다는 다른 팀으로 임대를 보내 가능성을 한 번 더 점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1년이라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협상의 주도권을 구단이 쥐고 있는 만큼, 입맛에 맞는 새 팀을 고르려면 보다 치밀한 협상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