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13(히스패닉 갱단)에 한인사회도 '불안'

중앙일보

입력 2017.08.02 02:36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히스패닉 갱단 MS-13의 활동 무대가 퀸즈 한인타운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퀸즈 북동부에 형성된 한인 밀집 거주 지역과 상권은 비교적 히스패닉 갱단의 범죄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최근 MS-13이 연루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5월 플러싱 총격 살인, 조직원들 소행
베이사이드선 피살된 조직원 시신 발견
뉴욕시경, 퀸즈 북동부 갱단 수사 강화

지난 5월 31일 플러싱 한인 상권의 중심지인 162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사건이 MS-13 조직원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본지 7월 29일자 A-6면>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건으로 숨진 39세 남성 역시 과거 MS-13의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경은 사건 발생 2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헴스테드타운에서 이 사건의 용의자로 MS-13 조직원 2명을 검거했다. 이들 중 한 명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다고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체포 당시 이들이 머물고 있던 집에서는 각종 총기류도 함께 발견됐다. 

또 이 사건이 발생하기 9일 전인 5월 22일에는 베이사이드 앨리폰드파크에서 시신이 한 구 발견됐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시신은 16세 남성이며 MS-13 조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해한 범인도 MS-13 갱단으로 보고 있으며 라이벌 갱단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범인들이 다른 곳에서 살해한 뒤 이곳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 이 사건의 용의자는 검거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인 밀집 지역은 아니지만 지난해 10월에는 퀸즈 자메이카에서 한 남성이 총격을 받고 불구가 됐는데, 이 사건의 용의자도 MS-13 조직원으로 밝혀졌고 지난 5월 조직원 3명이 체포돼 연방법원에서 살인미수와 공갈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앨리폰드파크는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공원이다. 동호회 등 각종 한인 단체들의 야유회 장소로 선호되고 있는 곳에 갱단 조직원의 시신이 유기됐다는 점에서 한인사회는 물론 경찰도 긴장하고 있다. 아직은 한인 등 다른 인종이나 민간인을 겨냥한 범죄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칫 특정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고, 총격 등 범행 과정에서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도 이 지역에 대한 갱단 관련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로버트 보이스 뉴욕시경 형사과장은 플러싱 162스트리트 사건과 관련, “단순 강도인지, 과거 갱단 활동과 관련된 것인지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용의자들이 체포될 수 있다”며 “뉴욕시에도 분명 MS-13이 있지만 자메이카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고 이곳 북부 지역에는 없었지만 이번 사건은 헴스테드에서 시작된 문제가 이 지역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갱 문제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시경은 베이사이드가 위치한 퀸즈 북동부 지역에서 MS-13 관련 수사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조만간 수사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am뉴욕이 보도했다. 시경에 따르면 뉴욕시의 MS-13 조직원은 13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른 갱단까지 합치면 1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