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전체 승률 1위(0.705·74승31패)를 달리고 있는 LA 다저스는 지난달 23경기에서 20번 이기고, 3번 졌다. 류현진(30)이 등판했던 지난 31일 샌프란시스코전은 다저스의 저력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9회 말 동점을 만들었고, 1-2로 끌려가던 연장 11회 말에는 MLB 데뷔 타석에 선 카일 파머(27)가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3-2로 역전승했다. 8연승.
메이저 승률 1위 달리는 다저스
확실한 선발 없는 약점 메우려
유망주 셋 내주고 다루빗슈 영입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노려
기량 회복 류현진 다시 ‘생존 경쟁’
다저스는 4월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14승12패)에 머물렀다. 6월 22일 지구 선두에 오른 뒤에는 27승5패를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시즌 초 다저스의 전력은 막강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클레이턴 커쇼(15승2패)와 알렉스 우드(12승1패)로 구성된 ‘원투펀치’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다저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25로 MLB 전체 1위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27세이브)과 셋업맨 페드로 바에즈(16홀드)로 대표되는 불펜도 단단하다. 코리 시거(타율 0.304), 코디 벨린저(28홈런), 저스틴 터너(타율 0.356) 등이 버틴 중심타선도 강력하다.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8년 동안 챔피언 반지를 끼지 못했다. 그 사이 10차례나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번번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올해가 29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우승 기회다. 정규시즌에서 다저스는 단연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예측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17.9%로 클리블랜드(16.5%), 휴스턴(15.7%) 등과 큰 차이가 없다. 에이스 커쇼 외에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는 게 약점이다. 커쇼도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점이 다저스의 불안요소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현지시간 7월 31일)을 앞두고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유(31)를 영입했다. 텍사스에 유망주 3명을 내주면서까지 다루빗슈가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프리드먼 사장은 유망주 유출을 꺼려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5경기에서 다저스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커쇼, 브랜던 매카시 대신 마에다 겐타-브록 스튜어트-우드-리치 힐-류현진으로 선발진을 운영했다. 다루빗슈를 영입한 뒤에도 당장 류현진이 선발진에서 탈락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부상자가 돌아오면 류현진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LA타임스는 “포스트시즌에선 커쇼, 우드, 다루빗슈, 힐이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 등 나머지 투수들은 중간계투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