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입힐 정보 제공을 약속 받고 러시아의 여성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를 만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WP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진실한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자세한 회동 내용이 추가 폭로되더라도 부인될 수 없는 설명을 해야 한다는 정공법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들의 전략을 뒤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보좌관이 WP에 증언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독일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직접 거짓 성명을 지시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의 회동
트럼프, 보좌관의 진실 해명 전략 뒤집고
"선거와 무관한 회동"이라는 거짓말 지시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고용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묵살하고 스스로 변호사·전략가·홍보담당자 역할을 도맡는다”며 “이 문제(러시아 스캔들)도 정치적 문제로 여기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의 변호사인 앨런 푸테르파스는 WP보도에 대해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며 “(성명서 작성은) 홍보 전문가와 변호사들이 공동으로 관여했다”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