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를 달궜던 멋진 슛처럼, 그린에서 멋진 샷을 날릴 수 있을까.
미국 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29·골든스테이트)가 정규 골프대회에 도전한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의 스탠브래TPC에서 개막하는 미국 프로골프(PGA) 웹닷컴(2부)투어 엘리메이클래식이 그 무대다. 자선대회나 이벤트대회에는 골프 실력을 선보였던 커리는 지난 6월 초청 선수로 이 대회 출전 의사를 밝혔다.
어린 시절 커리는 아버지(델 커리·53)를 통해 골프를 접한 뒤 푹 빠졌다. 집 뒷마당엔 연습 그린이 있고, 비시즌엔 골프 여행을 다닐 정도다. 아버지 델 커리는 "스테판이 농구를 하지 않고 대신 그 노력을 골프에 쏟았다면 프로골퍼가 됐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 스타가 실제 골프대회에서 환하게 웃었던 사례는 찾기 힘들다.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제리 라이스와 메이저리그 스타 투수 존 스몰츠 등도 웹닷컴투어 대회에 나섰지만, 대개 최하위로 마쳤다. 웹닷컴투어는 "다른 종목 선수들이 23차례나 (투어대회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