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장마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대형마트의 생선회 판매가 늘었다. ‘여름 장마철엔 생선회가 팔리지 않는다’는 통념과 반대되는 현상으로 유통업계는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7월(1~30일) 생선회가 37억 원어치가 팔렸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생선회 판매는 지난해보다 26% 증가했고 홈플러스도 소폭 상승했다.
'장마엔 생선회 안 팔린다' 통념 깨져
양식 민어·가숭어, 물회 등 품목 다양화
'혼밥족' 등 1인 가구 대상 소포장 인기
최근 대형마트는 신선식품에 대폭 투자하면서 ‘생선회 코너’ 수준인 판매장을 ‘생선회 센터’로 넓혔다. 이마트가 주력으로 내놓은 여름 횟감은 양식 민어와 가숭어(밀치)다. 민어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배로 늘었다. 민어를 토막 내 푹 달인 민어탕은 복달임 음식 중 최고로 여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6가지 횟감이 들어간 물회와 1인 가구를 겨냥한 50g짜리 '팩 미니 참돔회'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롯데마트는 숭어·문어회, 민물장어가 많이 팔렸다. 7월에 문어·숭어회 판매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했으며, 민물장어는 250%가량 폭증했다.
이마트 설봉석 MD는 “향후에도 다금바리, 철갑상어, 민어와 같은 고급 어종은 물론 물회나 해산물 비빔밥처럼 유명 관광지에서 입소문을 탄 트렌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이 매장에서 생선회를 시식한 후 바로 테이크 아웃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