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중국을 자동차 강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노(No), 대국이라고는 해도 강국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중국 기술이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을 따라잡으려면 한참 걸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테슬라는 외부에서 부품이나 기술 조달
BYD는 배터리-조립 아우른 서플라이 체인 구축
테슬라는 민간 승용차 시장을 겨냥
BYD는 정부 부분 시장 중시
그런 중국이 한 판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분야지요. '엔진'에서는 졌지만 '전기차'로는 미국 이긴다는 구상입니다.정부는 각종 전기차 경쟁력 강화 대책을 세우고, 관련 업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바로 BYD입니다.
한국능률협회와 저희 차이나랩이 주관하는 '중국 제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팀이 BYD를 방문했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BYD는 워런 버핏이 2008년 지분 10%를 인수해서 화제가 됐었지요. 그가 왜 BYD 주식을 샀는지, 선전의 거리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도 5100억 원 정도를 주고 1.92%의 주식을 인수했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을 보시지요.
BYD에 도착했습니다. 자동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뒤에 꽁지를 달고 있습니다. 충전중인 거지요.
그렇다고 BYD가 전기차만 생산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연료 엔진, 하이브리드가 더 많습니다. 지난해 BYD가 생산한 자동차는 49만 5000대 정도 됩니다. 이 중 순수 전기차는 10만 대 정도였습니다. 물론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됐으니까요.
BYD는 전기자동차 제작에 '542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속 100km까지 끌어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5초 이내로 줄이고, 강력한 4륜 구동 방식을 쓰며, 100km 주행에 드는 연료를 2리터로 줄인다는 것이죠. 위 사진은 BYD가 제작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입니다. 542전략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BYD의 경쟁력은 전기차입니다. 그 중에서도 BYD가 자랑하는 모델이 'e6'입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BYD가 전기차 분야에서 눈독을 들이는 시장은 바로 버스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기버스를 대규모 생산하는 것은 BYD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9 모델이 대표적이지요.
BYD가 새롭게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모노 레일입니다. 저희 방문팀에게 가장 오랫동안, 역점을 둬서 설명한 부분이 바로 모노 레일이었습니다. 실제로 모형에 타보기도 했습니다.
전시관 참관을 마치고 회의실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많은 질문이 나왔고,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질문의 핵심은 하나였습니다.
"BYD의 전기차 실력은 알겠는데, 테슬라와 비교하면 어떠냐? 테슬라를 이길 수 있겠느냐?"라는 것이었지요.
"BYD를 방문하는 사람 100이면 100 모두 같은 질문을 한다. 그 질문에는 BYD 기술이 테슬라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러나 테슬라와 BYD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테슬라는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BYD는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 개발을 중시한다. 중국은 아직 자율주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설명은 이어집니다.
"배터리의 형질도 다르다. 테슬라가 망간류를 쓰는데 비해 우리는 보다 범용인 3원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테슬라는 상당 부분 외부 업체에서 관련 부품이나 기술을 조달하고 있지만 BYD는 배터리에서 완제품 조립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테슬라가 민간 승용차 시장을 겨냥한다면, 우리는 정부 부분 시장을 중시한다. 이처럼 BYD와 테슬라는 다르다."
BYD는 BYD 일 뿐 테슬라와 비교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선전=차이나랩 한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