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파악하고 있는 김 위원장 동향을 31일 중앙일보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은 11차례였다. 올해 그의 활동이 줄기는 했으나 내용면에 있어선 최근 북한이 지향하는 목표가 여실히 드러난다.
작년과 달리 올해 주로 장거리 발사
“다양한 로케트, 핵병기창 쌓여 있어”
미사일 발사 내용에서도 김정은의 군사 전략이 드러난다. 지난해와 올 7월까지 발사 횟수는 13차례로 같지만 지난해엔 한국을 공격하기 위한 양태를, 올해엔 미국을 겨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엔 300㎜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거리 200㎞)와 스커드(1000㎞), 노동(1300㎞), 무수단(3500㎞ 안팎) 미사일 발사에 주력했다. 특히 각각 주일미군과 괌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노동·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발사 각도를 높여 발사해 한국을 공격하기 위한 실험을 여러 차례 했다.
반면에 올해는 스커드 미사일의 사거리를 1000㎞까지 늘리고 영상 장치를 장착해 정확도를 높이는 시험을 실시하기는 했지만(3월 6일), 화성-12형이나 화성-14형 등의 괌이나 미국 본토 공격을 염두에 둔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와 동시에 고체연료(북극성-2형) 엔진 장착과 지대공(5월 27일), 지대지·지대함 복합(5월 29일), 지대함(6월 8일) 공중이나 해상의 목표물 타격 능력, 즉 북한으로 접근하는 한·미군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도 공개했다.
지난해 한국 타격 능력을 점검한 뒤 미국 공격 능력과 반접근(Anti-Access)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 셈이다. 김영수(정치외교학) 서강대 교수는 “나중에 협상이 어떻게 되더라도 최대한 미사일 개발을 끝내 놓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만건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장(당 부위원장 겸직)이 지난달 28일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 축하연 자리에서 “우리(북한) 식의 위력하고 다종화된 로케트들이 백두산대국의 핵 병기창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고 주장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