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미군의 B-1B 파견은 28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을 가진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50t 이상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한 번 출격으로 대규모 폭격이 가능하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싣고 있다.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알래스카서 태평양 위 미사일 맞춰
B-1B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공동훈련도 이날 오전 실시됐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의 발언을 인용해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2대와 미군 폭격기 2대의 공동훈련이 30일 오전 규슈(九州) 서부에서 한반도 인근 해상에 이르는 공역(空域)에서 실시됐다”며 “미군 폭격기는 괌을 이륙한 뒤 한국 상공을 향해 이동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기시다 외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엄중한 안보 환경에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도쿄=윤설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