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무궁화호에 날아든 10㎏ 쇳덩이, 승객 7명 다쳐

중앙일보

입력 2017.07.31 01:00

수정 2017.07.3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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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운행 중이던 여수엑스포역행 무궁화호 열차 차창으로 날아든 너트 모양의 쇳덩이로 인해 열차의 차창이 산산조각 났다. [사진 수원소방서]

운행 중인 열차의 차창이 갑자기 날아든 대형 너트 모양의 쇳덩이에 깨지면서 승객들이 파편에 얼굴 등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쇳덩이에 직접 맞은 승객은 없었다. 철도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30일 오후 1시50분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경기도 군포를 지나던 여수엑스포역행 무궁화호(1507호) 열차 2호차 차창(가로 2m·세로 1m) 하나가 길이 20㎝가량의 쇳덩이에 맞아 깨졌다. 무게는 10㎏가량이다. 해당 열차는 이날 오후 1시18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영등포역을 지나 다음 정차역인 수원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대형 너트 모양 … 차창 산산조각
사고 난 군포 철로 민간인 출입 안돼
쇳덩이 출처 등 사고 원인 조사

날아든 쇳덩이의 충격에 차창이 산산조각 나면서 열차 안에 타고 있던 김모(45·여)씨 등 승객 7명이 파편에 얼굴·다리를 긁히는 등의 피해를 봤다. 일부 승객은 “파편이 눈에 들어갔다”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열차가 정차역인 수원역에 다다르자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의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수원소방서는 구급차 6대 등 장비와 인력 등을 수원역에 배치한 상태였다. 부상자 7명 중 우선 치료가 급하다고 판단한 5명을 인근 대학병원 등으로 후송했다. 이 쇳덩이에 직접 맞은 승객은 없어 현재까지 부상자 중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오후 운행 중이던 여수엑스포역행 무궁화호 열차 차창으로 날아든 너트 모양의 쇳덩이. 무게가 약 10㎏짜리로 열차의 차창이 산산조각 났다. [사진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코레일은 사고가 발생한 객실의 승객들을 다른 객실로 분산 조치한 뒤 해당 무궁화호 열차를 호남선 서대전역까지 운행했다. 이곳에서 임시 열차를 배정, 승객을 환승시켜 여수 엑스포역 운행을 계속했다.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우선 이 쇳덩이의 출처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8각형 형태 너트 모양의 쇳덩이는 표면 일부가 깨져 있는 등 전체적으로 부식이 이뤄진 상태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관계자는 “20㎝가량의 너트 모양의 쇳덩이가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경부선 철로 구간(국철 군포~의왕역 중간 위치)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운행 중인 열차 근처까지 몰래 접근한 뒤 10㎏가량의 쇳덩이를 차량을 향해 힘껏 던졌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상황이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