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김현수,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2017.07.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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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김현수(29)가 깜짝 트레이드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볼티모어는 29일(한국시간) 투수 제레미 헬릭슨을 영입하는 대가로 김현수와 마이너리그 투수 게럿 클레빈저, 국제 아마추어 선수 사이닝 보너스 슬롯을 내줬다고 발표했다. 헬릭슨은 통산 67승을 거둔 우완투수다. 올 시즌에는 20경기에 선발로 나와 6승5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선발 약한 볼티모어 백업 외야수 김현수 내보내
필라델피아도 주전 경쟁 치열하긴 매한가지
올시즌 뒤 계약 끝나는 김현수로선 마지막 기회

2015년 12월 프리에이전트(FA)가 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시범경기 부진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다. 좌투수 상대로는 선발에서 빠지면서도 타율 0.302, 6홈런·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1의 괜찮은 성적을 냈다. 올해 전망은 더 밝았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트레이 만시니란 깜짝 스타가 나오면서 출전 기회가 더 줄었다. 올시즌 성적은 56경기, 타율 0.232(125타수 29안타). 결국 볼티모어는 선발진 강화를 위해 헬릭슨을 데려오면서 트레이드 카드로 김현수를 꺼내들었다.
 
김현수의 새로운 팀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99경기서 35승64패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외야진은 만만치 않다. 오두벨 에레라(타율 0.271, 9홈런·36타점), 애런 알테어(타율 0.290, 14홈런·44타점), 다니엘 나바(타율 0.303, 3홈런·17타점), 닉 윌리엄스(타율 0.309, 4홈런·19타점)가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바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긴 하지만 중견수를 맡을 수 없는 김현수로선 볼티모어 때와 비슷한 수준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맺은 김현수로선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필라델피아에서 작은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