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5일간 불통됐던 인천~김포고속도, 28일 오후 개통...배수펌프 미작동 원인 몰라

중앙일보

입력 2017.07.27 15:18

수정 2017.07.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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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내린 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북항터널 일부가 침수돼 닷새 째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김포구간 첫 시작점이 바리게이트로 막혀 있는 모습. 임명수 기자

 
27일 오전 11시 30분 인천시 중구 남항사거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노선 시점 앞.
 
‘김포 방향 우회’라고 적힌 세움 간판과 경광등을 켠 SUV 차량, 주황색 원통의 바리케이드가 고속도로 입구 2개 차로를 막고 있다. 고속도로 입구 200여m 전방 중앙분리대에는 ‘인천북항 터널 전면통제. 도로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붙었다.  

닷새째 통제된 북항터널, 28일 오전 배수 완료
5400억 투입 최장 터널, '침수터널' 오명 불가피

9000t 급 배수펌프 미작동 이유는 여전히 못찾아
운영사, 교통불편 해소 위해 "선 개통 후 원인조사"

통제선 안쪽에는 5~6대의 살수차들이 차에서 물을 빼고 있었다. 이 살수차들은 터널 안에 고인 물을 싣고 와 도로에 뿌리는 중이었다.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자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빼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북항터널 일부가 침수돼 닷새 째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터널에 있는 물을 싣고와 버리는 살수차량들 모습. 임명수 기자

 
한 살수차 운전기사는 얼마나 남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 아직도 배수가 완료되지 않은 듯 차량은 쉴 새 없이 물을 싣고 와 버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3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이후 닷새 동안 통제됐던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총 28.88km)의 통행이 재개된다. 하지만 54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장(最長) 해저터널이라고 자랑하며 개통한 터널이 집중호우 한 번에 물이 잠긴 ‘침수 터널’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도로 운영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는 북항 터널 내 배수 작업과 시설물 안전점검 등이 마무리되는 28일 오후부터 통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23일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터널 가운데 지점 도로 지하에 매설된 9000t급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북항 터널(5.5km) 구간 중 200m가 1m 높이로 침수됐다. 이로 인해 이 도로 중구 남항사거리에서 서구 남청라IC까지 9㎞ 구간의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지난 23일 오전 내린 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북항터널 일부가 침수돼 닷새 째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통제된 구간에서 배수작업에 투입된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 임명수 기자

 
당장은 통행이 재개되지만 배수펌프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원인은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인천~김포 구간을 오가던 차들이 중봉대로와 경인고속도로로 우회해 이동, 시내 일부 도로가 혼잡을 빚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7~8분 걸리던 시간도 현재 30~40분 이상 소요되고 있다.  
 
화물차 기사 김양구(43)씨는 "과거에는 몰랐는데 있던 도로가 없어지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며 "왜 복구가 늦어지는지 모르겠다. 다른 화물차 기사들도 빨리 재개통하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북항터널 위치도.

 
변종현 인천김포고속도로㈜ 사장은 “도로의 위탁관리를 맞고 있는 금호개발에서 내일 오후면 개통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와 개통을 준비중”이라며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도로를 먼저 개통한 후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그동안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프펌프 미작동은 현재까지 낙뢰로 인한 정전으로 추정된다"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합동으로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