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동차가 우리 밧데리로 달리는 그 날까지, 휘발유를 대체하는 그 순간까지 계속 달립니다.” 배터리 기술로 자동차 산업에 변화를 불러일으키자는 최태원 SK 회장의 글귀가 1공장 3층에 액자로 걸려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목표이기도 하다.
내년 3월 충남 서산에 2공장 완공…생산능력 3.9GWh로 늘어
선수주·후투자 통해 2023년 일감까지 확보
배터리 용량 극대화 목표…파나소닉보다 가볍고 작아
니켈·코발트 등 2차 전지 소재 가격 급등은 걸림돌
이를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잘라 건조한 뒤 충전할 수 있는 탭을 용접해 파우치에 넣으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튬이온 전지가 된다. 기아자동차 쏘울 EV의 경우 이런 리튬이온 전지 200개가 들어간다. 쏘울 EV는 한 180㎞를 주행할 수 있다. 무게는 150~200㎏. 테슬라에 쓰는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와 용량은 비슷하지만, 가볍고 부피도 작아 차량에 적재하기 쉽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일반적으로 3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을 2018년 500㎞, 2020년 700㎞까지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2차전지 가격이 날이 갈수록 하락하는 가운데 배터리 효율까지 개선되면 최 회장의 말처럼 자동차 패권이 휘발유에서 전기로 일순간에 넘어갈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 2025년 350~1000GWh로 성장할 전망이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2차전지 가격 상승이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와 망간은 수요 증가와 주요 생산국들의 정치 불안으로 가격이 연초대비 90% 이상 올랐다.
김태현 배터리 생산·지원팀 팀장은 “현재 모든 배터리 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소재 가격 상승”이라며 “최대한 많은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지만, 원가 상승을 억누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