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출생 │ 극중 캐릭터
Fionn Whitehead│1997년│토미
톰 하디도, 킬리언 머피도 아닌 핀 화이트헤드. 이 낯선 이름의 청년이 쟁쟁한 스타 배우를 대신해 ‘덩케르크’의 포스터를 장식한 건 우연이 아니었다. ‘덩케르크’는 화이트헤드의 뒷모습으로 시작해, 그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덩케르크’가 전쟁 영웅 스토리가 아닌, 리얼한 생존 드라마로 비치길 바란 놀런 감독의 선택이다. 카메라는 덩케르크 해안에 내던져진 어린 병사들의 곤경을 영국군 토미(핀 화이트헤드)의 시선을 통해 그려나간다.
잘생긴 청춘스타를 찾는 건 쉽다. 하지만 그처럼 쓸쓸함과 깊은 연민을 동시에 품은 신인은 흔치 않다. 포탄이 쏟아지고, 시체가 부유하는 덩케르크 해안의 참담한 풍경은 화이트헤드의 얼빠진 듯한 표정과 절절한 눈빛 속에서 완전해진다. 약관의 이 신인 배우는 놀랍게도 ‘덩케르크’가 스크린 데뷔작이다. 경험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나 “덩케르크 실화를 다룬 조슈아 르빈의 책 『Forgotten Voices Of Dunkirk』를 성경처럼 여기며 역사와 인물을 이해하려고 했다”는 화이트헤드다. 이 진지한 청춘 배우, 믿어도 좋을 듯하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