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 등 논란에 내년부터 '연예 의경' 안 뽑는다

중앙일보

입력 2017.07.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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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탑(최승현). [중앙포토]

내년부터 이른바 ‘연예 의경’ 제도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근 인기 아이돌인 탑(본명 최승현·30)의 대마초 흡입 사건으로 논란이 일자 ‘연예 의경’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 의경’은 의경 복무 연예인 중 경찰홍보단과 경찰악대에 속한 이들을 뜻한다. ‘연예 의경’은 2013년 국방부가 ‘연예 병사(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 제도를 폐지하면서 연예인들의 복무 창구로 인기를 끌었다.  

탑 대마초 사건 등 이후로 '연예 의경' 논란
최근엔 '연예 의경' 지원한 아이돌 그룹 탈락
2013년 '연예 병사' 폐지 후 연예인들에게 인기
2023년엔 의경 제도 전면 폐지, 경찰공무원 대체

‘연예 병사’ 제도가 존재할 때는 의경보다 군대를 더 많이 선호했다. 자유 시간이 더 많이 보장되고,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공연 기회도 더 잦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예 병사’가 사라진 뒤엔 ‘연예 의경’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특히 연예인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지방경찰청 경찰홍보단은 2000년 ‘호루라기 연극단’으로 시작해 2012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연기자 이제훈·조승우, 개그맨 최효종 등이 이곳에서 복무했다.  
 
그러나 지난 달 탑의 대마초 사건 이후 경찰은 ‘연예 의경’ 선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연예 의경’에 지원한 아이돌 그룹 2AM의 임슬옹(30)이 탈락된 것도 같은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년부터 ‘연예 의경’을 선발하지 않고 소속 인원들이 전역 등으로 규모가 축소되면 내년 말 이전에 경찰홍보단과 경찰악대를 폐지할 계획을 세웠다. 폐지 시점에 복무 중인 이들은 일선 의경으로 재배치 된다.  
 
경찰은 현재 2만5911명인 의경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20%씩 줄인다. 2023년 9월에는 모든 의경을 전역시킬 계획이다. 내년에 ‘연예 의경’ 등을 가장 먼저 폐지하고 순차적으로 모집 인원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의경 폐지로 생기는 공백은 신규 경찰공무원 채용으로 메울 전망이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