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CVN-78)이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남동부 노퍽 해군기지에서 취역식을 가졌다.
포드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제38대 포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미 해군의 11번째 핵항모로 기존 주력 항모인 니미츠급보다도 크기와 성능 면에서 뛰어난 '수퍼 핵항모'다.
최대 배수량 10만1600t급으로 갑판 길이가 국제규격 축구장의 3배를 넘는 337m에 이른다.
최신형 원자로(A1B) 2기를 갖춰 출력이 니미츠급에 비해 3배 높다. 이론적으로는 20~25년 간 다른 에너지원의 공급 없이 무한 항행할 수 있다.
75대 이상의 함재기 탑재 능력과 탐색과 조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이중 대역 레이더(DBR) 등 최첨단 통합전쟁 시스템을 갖췄다.
함재기를 이륙시킬 때 최초로 전자기식 캐터펄트(EMALS)를 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아래 동영상]
포드함은 2012년 퇴역한 세계 최초의 핵항모 엔터프라이즈함(CVN-65, 1962~2012)을 대체하기 위해 2013년부터 건조하기 시작했다.
투입된 예산만 430억 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포드함은 2021년까지 태평양에 배치될 예정이다.
미 태평양사령부 측은 “포드함이 작전 수행 능력을 나타내는 초도작전능력(IOC)을 확보하는 대로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포드함을 태평양에 배치하는 것은 해군력을 급속히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해군력의 압도적 우위를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을 그대로 보여준다"고말했다.
배수량 10만t급, 갑판 길이 축구장 3배 넘어
최신 원자로 2기 가동해 20~25년 간 항행
함재기 75대 탑재, 최신 이중 대역 레이더도
2번함 2020년 취역, 3번함은 내년 건조 시작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핵항모 건조 비용을 비롯한 국방 예산을 대폭 늘려 내년도 예산을 미 의회에 제출한 상황이다. 이날 취역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 분야에 더 많고, 안정적이며 예상 가능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 군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