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동료 의원들에게 가래떡을 돌렸고, 이른 아침 국회로 출근한 30여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 역시 밝은 표정으로 끼니를 챙겼다.
하지만 의원총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공조해 3당 주도로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의원총회에서는 "이러려면 뭐하러 오늘 회의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본회의 소집일정을 뒤늦게 통보받아 의원들이 지역구로 흩어져 있던 탓에 자유한국당 소속 107명 의원 중 75명이 불참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토요일 추경이 통과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비정상적이고 정략적 야합 때문에 통과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우리는 우리의 뜻을 관철하면 된다"면서 "들어가서 반대하고, 통과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세금으로 공무원 증원을 막았다는 큰 의의를 마음에 품어달라"고 당부했다.
장 의원은 끝까지 본회의장 의석을 지켰고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참여하자 추경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