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6개월 간 골프장에서 40일 지내…주요 법안 입법은 ‘0’

중앙일보

입력 2017.07.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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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로 취임 6개월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적이 초라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한다고 공언했으나 관련 예산을 1달러도 마련하지 못했고 당내 이견으로 사실상 트럼프케어 통과가 좌초된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강세, 밝은 경제 전망, 시리아 공격 등을 성과로 내세울 수 있지만 미국인들의 눈은 건강보험과 세금에 집중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자신이 쓴 책 제목인『거래의 기술』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에 ‘가짜 뉴스’ 82회 언급하는 등 991건 트윗
법안 42건 서명했지만 세제개혁 등 주요 법안 입법 없어

취임 후 6개월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40일을 골프장에서 지냈다. [사진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홈페이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정책도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결정을 뒤집고 송유관 사업자 트랜스캐나다의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을 최종 승인했다. 또 환경 보호론자들의 반발에도 트럼프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불참했다.
 
CNN 역시 트럼프 대통령 재임 6개월을 숫자로 정리하며 그의 업적이 별볼일 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ABC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은 36%에 불과했다. 여론 조사를 실시한 지난 70년 동안 어느 대통령보다도 낮은 지지율이다.
 
그는 취임 후 기자회견을 한 번밖에 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11회), 조지 W. 부시(5회), 빌 클린턴(12회) 대통령과 비교된다. 취임 후 법안 42건에 서명했으나 인프라, 세제개혁, 오바마케어 폐기와 대체 등 주요 법안 입법은 0건에 그쳤다고 CNN은 전했다.  


'가짜뉴스'(Fake News)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G20 때 또다른 만남을 한 게 '러시아 스캔들'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비판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쳐]

 
반면 트위터를 통한 의견 표명은 활발했다. 취임 후 지금까지 그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에 올린 트윗은 모두 991건이다. 자주 언급한 단어는 ‘가짜 뉴스’로 82회에 달했다.  ‘일자리’(46회), ‘오바마케어’(45회), ‘버락 오바마’(36회), ‘힐러리 클린턴’(22회) 등도 자주 사용했다.
 
골프광답게 골프장에서는 총 40일을 지냈다. 주말 26회 가운데 21회를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등 본인 소유 별장에서 지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