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여름 다이어트?...귀 건강 상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7.07.20 11:58

수정 2017.07.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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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급격하게 줄었을 때 귀가 멍멍하면 '이관개방증'일수 있다. [중앙포토]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악착같이 한 덕에  목표 체중까지 감량했지만 어느 날 귀에 이상 증상이 생겼다. 귀가 막힌 것처럼 먹먹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병원을 찾았다가 '이관개방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이관은 귓속 압력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평소에는 닫혀있지만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열린다. 이때 공기가 순환되면서 압력을 조절한다.

체중 확 줄었는데 귀 멍멍, '이관개방증'의심
귀 속 압력 조절하는 '이관'이 제기능 못해
심한 운동도 원인, 정상 체중 돌아오면 회복

이 씨를 진료한 임기정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관이 계속 열려있으면 이 씨처럼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심한 경우 숨소리까지 들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이 씨의 경우는 극심한 다이어트가 병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중앙포토]

이관개방증은 다이어트나 암 같은 질병 등으로 체중이 심하게 줄었거나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았을 때 발생한다. 운동을 심하게 했을 때도 이관이 계속 열리는 증상이 생긴다. 
 
임기정 교수는 “급격한 체중감소 탓에 생긴 이관개방증은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면 나아진다"며 "증상이 장기간 지속하면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증상이 심하면 고막에 튜브를 삽입해 압력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고막 안쪽에 긴 관을 삽입해 열린 부분을 막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체중 감소 같은 원인이 없는데도 별다른 이유 없이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있으면 돌발성 난청일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을 회복하기가 힘들다. 임기정 교수는 “이유 없이 평소와 소리가 다르게 들리거나 이명이 생겨 듣는 게 불편해지면 질병 증상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