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이날 오전 8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ㆍ재선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홍준표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김태흠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이완영, 박맹우, 주광덕, 장제원, 이우현, 김기선, 정용기, 이채익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바른정당 탈당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장제원 의원이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 복당을 후회한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본인이 나서 해명을 이어가던 중 발언이 길어지자 김태흠 최고위원이 제지했다.
장 의원이 복당 당시 자신을 포함해 권성동ㆍ황영철 의원의 입당을 반대했던 상황을 설명하며 “전략적 미스였다”고 주장하자, 당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김 최고위원이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밝혔던 의원 중 1명이다.
특히 장 의원이 김 최고위원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사이의 불화를 거론하고 나서자, 김 최고위원은 “이야기가 너무 길다. 그만하라”며 제지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야! 임마”라고 소리를 높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욕설이 포함된 거친 언사까지 주고 받았다고 한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홍준표 대표는 “당이 어떻게 한 목소리만 내느냐. 그것은 독재정당에서나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격론을 벌일 때 벌이더라도 문을 열고 나갈 때는 화통하게 털고 앙금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며 사태를 진정시켰다고 한다.
회의가 끝난 후 김 최고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자기 변명을 너무 장황하게 해서 내가 그만하라고 한 것”이라며 “전략적 미스라고 하는 건 제가 볼 때는 철부지 같아서 그만 하고 빨리 끝내라 해서 언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처한 상황이 한 단어, 한마디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내가 무슨 말을 하면 그걸로 확대ㆍ재생산되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혁신위 진행되는 과정을 진실하게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