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참석한 것을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변호인단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 씨는 이날 재판에 나와 이 부회장과 어머니인 최씨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했는데 이를 두고 정 씨의 변호인단이 “특검이 사실상 ‘보쌈 증언’을 시켰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정 씨의 변호인단은 당초 ‘보쌈 증언’의 근거로 정 씨가 변호인 측에 보낸 문자 수신 시간을 제시했다. 변호인 측은 “정씨의 법정 증언이 이미 시작된 오전 10시가 지나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이것은 특검이 정씨인 것처럼 위장하고 보낸 문자”라고 주장했다.
특검이 공개한 정씨의 문자 메시지 전송 시간은 같은 날 8시 19분으로 기록돼 있다. 반면 변호인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 수신 시간은 12일 오전 10시 23분이다. 문자 내용은 “밤새 고민해봤는데 저 오늘 증인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게 옳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로 같다.
양측은 왜 각각 다른 시간에 문자가 오고 갔다고 주장하는 걸까. 이에 대해 이날 발생한 LG유플러스 통신 장애 때문에 문자 송수신 시간 차이가 났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검이 주장하는 문자 송신 시간과 변호인 측이 주장하는 수신 시간이 모두 LG유플러스 장애가 일어났을 때였다.
실제 정씨 측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LG유플러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시간대에 일어난 LG유플러스 통신 장애가 정씨의 문자 메시지 송수신 시간에까지 영향을 미쳤는지는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