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나는 KAI가 군사장비 개발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방사청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군사장비의 전력화를 강행해 KAI를 비호했다는 의혹이다.
장명진, 박 전 대통령과 대학 동기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장명진 청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는 이날 하루 종일 꺼져 있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장 청장은 14일 평소처럼 근무했다”며 “감사원의 검찰 수사 의뢰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다”고 전했다. 장 청장은 1976년 6월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입사한 뒤 미사일만을 연구한 ‘미사일 박사’였다. 태양에너지연구원에서 3년 근무한 걸 빼곤 36년간 ADD를 지켰다. 그런 그를 2014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방사청장에 임명했다. 당시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역대 방사청장들은 예비역 장성이나 경제 관료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장 청장은 박 전 대통령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기(70학번)로 실험실 짝꿍, 도시락 친구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그를 방사청장으로 임명한 또 다른 배경이라는 분석이 당시 나왔다.
이철재·윤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