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휴가는 양산 사저? 동계올림픽 열리는 '평창行'도 솔솔

중앙일보

입력 2017.07.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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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7말 8초(7월말 8월초)’ 여름 휴가 소식에 청와대가 들썩이고 있다. 문 대통령의 휴가 일정이 확정되어야 청와대 참모진과 실무진도 휴가 계획을 짤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휴가 일정이 확정되면 대통령의 휴가 주간 앞 뒤로 청와대 직원들의 휴가 신청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ㆍ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 사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대통령의 연가 일수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공무원 재직기간이 6년을 넘어 21일의 연차휴가를 갈 수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지냈고 국회의원을 역임해 관련 조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단, 지난 5월 22일 연차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렀던 만큼 남은 연차 일수는 20일이다.
 
문 대통령의 첫 휴가 행선지는 청와대 내부에서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농어촌 여름휴가 캠페인’ 제안을 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어촌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국내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내수를 살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고, 이에 문 대통령도 “지금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농어촌에서 휴가를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 벌여보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현재로서는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무르는 방안이 고려되지만 강원도 평창 방문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포옹하고 있다.

 
내년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방문할 경우 자연스레 홍보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문 대통령 임기 중 첫 국제행사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핵심 참모의 이같은 건의에 웃으며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 2016년 조선업 불황으로 겪고 있는 울산을 방문해 십리대숲과 대왕암을 찾았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 북단의 저도도 여전히 후보지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청와대 개방과 함께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저도 별장은 1954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한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에 대통령 별장으로 첫 공식 지정됐다.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해군 등이 주민 출입은 통제되고 있다. 본격적인 반환 논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상징적인 의미에서 저도를 방문하자는 주장이다. 박 전 대통령의 2013년 첫 여름 휴가지도 저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의 관광특구에 있는 군 휴양지인 ‘계룡스파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청와대 관저로 돌아와 남은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8월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