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12일 2015~16시즌 유럽 축구 각 구단의 재정 결산 보고서를 정리해 발표했다. 축구의 전체 시장 규모는 246억 유로(약 32조4000억원)로, 지난 시즌(218억 유로·28조6800억원)보다 12.8%포인트 증가했다. 이 조사에서 잉글랜드·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빅5 프로축구 클럽들의 수익은 134억 유로(17조6200억원)로, 전체 시장의 54%를 차지했다.
유럽 프로리그 ‘빅5’ 수익 대박
2배로 뛴 방송 중계권료가 효자
EPL 다음 시즌 50억 유로 넘을 듯
27억1200만 유로 번 독일이 2위
3위 스페인 18.7% 가장 큰 폭 증가
특히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은 36억3900만 파운드(5조3500억원)였다. 1992년 출범 후 최대 규모다. 2001년부터 3년 단위로 계약하는 방송중계권 수입이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금고를 채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013~14시즌부터 세 시즌 간 영국 내 방송중계권을 30억 파운드(약 4조4000억원)에 팔았다. 2010~11시즌부터 세 시즌 중계권료(17억7000만 파운드·2조6000억원)의 2배 가까운 금액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15년 2월 스카이스포츠·BT스포츠 등에 2016~17시즌부터 세 시즌 중계권을 51억 파운드(7조5000억원)에 팔았기 때문이다. 딜로이트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3년 연속 빚이 줄었다. 대형 방송중계권 계약으로 잉글랜드 전체 축구 시장의 수익은 2016~17시즌 49억8000만 유로(6조5400억원)로 예상되며, 2017~18시즌에는 처음으로 50억 유로(50억8000만 유로·6조67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이 늘면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의 지출도 커졌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총연봉은 23억 파운드(3조3800억원)로, 2014~15시즌(20억3100만 파운드·3조원) 대비 12% 증가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 연봉이 2억4100만 파운드(3540억원)로 가장 많았다.
스페인은 지난 시즌보다 수익이 18.7% 늘어, 유럽 5대 리그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딜로이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새로운 중계권 계약 등으로 2017~18시즌엔 독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